프린서플 어학원 - 오프라인 Delta과정 2주차 후기

 

 

프린서플 어학원 델타과정 2주차 후기 (2021.03.08~03.19)

내가 어학원을 선택할 때에 여러 학원 후기들을 많이 찾아봤다. 적지 않은 돈을 써야 하니까, 그리고 최소 반 년에서 길게는 1년에 달하는 시간을 써야 하니까 누구든 신중할 수밖에 없을 거다. 그런 경험이 있으니 짧은 후기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됨을 잘 안다.
어학원도 어떻게 교육을 시켜주는지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배우는 걸 세세하게 쓸 수는 없지만 내가 경험한 프린서플에서의 2주를 솔직하고 자세하게 써 보겠다. 프린서플 어학원에서는 Delta-Gamma-Beta-Alpha 의 총 4단계의 수강 단계가 있고 이건 그 첫 단계에 대한 후기다.

 

---

프린서플 어학원 건물은 이렇게 생겼다.

 

 

개강 전 할 것들

1. 수강신청하기

 

학원을 수강하는 방법은 코로나 때문에 오프라인 수강과 온라인 수강으로 나뉜다. 오프라인 수강생 인원은 매우 적기 때문에 수강 신청은 선착순이다. 나는 회화는 무조건 오프라인이어야 한다는 다소 강박적인 생각을 갖고 대학교 수강신청마냥 오프라인 수강신청을 넣었다. ㅋㅋ

 

수강신청 양식은 프린서플 네이버 카페 전체공지에서 구글 폼을 눌러서 보면 된다. 이름과 수강할 반, 오프라인반인지 온라인반인지와 결제방법 등을 적어서 폼을 제출하는 형태다. 개강이 3월 8일, 수강 신청은 2월 22일 1시로 수강 신청은 개강 2주 전에 진행됐다. 개강 후 며칠이 지날 때까지도 신청을 받기는 한데 오프라인 여석은 없을 거다.
수강신청이 언제인지는 프린서플 네이버 카페에 공지된다. 기본적인 학원에 대한 정보는 프린서플 홈페이지가 아니라 네이버 카페에 더 잘 나와있다. 그리고 그 이외의 궁금한 부분이 생기면 프린서플 카톡 상담원분께 물어보면 답장이 빨리 온다. 

상담 신청을 하면 영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시험을 본 뒤에 성적이 좋으면 1단계 반인 Delta반을 건너뛰고 2단계 반인 Gamma반을 수강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알파벳부터 해야 하는 실력은 아니지만 기초를 잘 다져놔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듣겠다 마음먹었고 그냥 바로 수강신청을 했다. 그리고 이건 진짜 후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상담을 추천 안 하는 건 아니고 자기 실력 테스트 겸, 학원 정보에 대해 물어볼 겸 상담받는 게 좋을 것 같다. 시험을 봤으면 결과가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긴 하다.

 

2. 네이버 카페 가입 후 등업신청 미리 해 놓기

지금이 코로나 시국이어서 그런지 원래 그랬는지는 몰라도 학원을 다니면서 시험일정 및 설명, 특강, 공지 등 활동의 90%는 네이버 카페에서 이루어진다.
수강생 등급이 되어야 학원 정보들을 더 얻을 수 있고 기본적인 학원 활동이 가능하다.
때문에 최대한 빨리 게시물들을 볼 수 있게 등업신청을 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 바로 등업신청을 해놨었다. 개강일 즈음에 등업이 됐으니 개강일 며칠 전에 등업신청을 해 놓으면 적당할 것 같다.

 

3. 영어이름 짓기

학원을 다닐 때에는 원래 이름이 아닌 영어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원래 쓰던 영어 이름이 있으면 계속 써도 된다. 개강을 한 뒤에 영어 이름을 정해서 제출해도 되는데 되도록이면 미리미리 고민해서 마음에 드는 이름을 정해놓는 게 좋다.
단순 게임 닉네임을 정할 때에도 몇분동안 고민하는데 앞으로 계속 쓰이고 불리게 될 영어 이름은 훨씬 정하기 힘들 거다. 개강을 하고 난 후에도 영어 이름이 없다면 쌤들께서 영어 이름을 정했냐고 매일 물어보시는데 그러면 이름을 빨리 정해야 할 것 같은 쫄림이 있을 것 같다. 나는 개강 전에 영어 이름을 정했다. "Lita"

 

 

개강 1~3일차

개강을 해서 학원에 처음 가면 1층 복도에 QR코드를 인증하는게 서 있으니 인증을 띡 해 준다.
학원 건물 1층에는 벽면에 반별로 강의실 좌석이 프린트되어 붙여져 있다. 매일매일 원하는 자리에 자기 영어이름을 써 넣어서 자리를 찜해놓고 그 날은 거기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형식이다. 3번째 날까지는 오는 대로 앉고 4번째 날부터 우리 델타반 종이가 붙기 시작했다.

 

첫 날에는 반의 반장인 CV를 뽑는다. CV에게는 상점을 주는데 이 상점이 월말 종합평가에 반영된다고 한다. 3일차까지는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시험은 언제 보고, 그룹 스터디는 어떻게 하고, 수업 자료는 어떻게 다운로드받는지 등의 정보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단계다. 그러면서 수업 적응도 하는 단계. 수업은 1교시, 2교시, 그룹 스터디로 나뉘는데 그룹 스터디는 4일차부터 시작해서 3일차까지는 수업이 엄청 빨리 끝났다.

회화 학원이다보니 1교시와 2교시의 강사님 Robin과 Steve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답하기를 원하셨는데 적응도 아직 안 되었고 모르는 사람들도 한가득인 상황이어서 그런지 많이 조용했다. 

 

 

개강 4일차~2주차

4일차부터 그룹 스터디 조원들이 배정이 되고 본격적으로 그룹 스터디를 시작한다. 대학교에서는 나보다 나이가 한 살만 높아도 엄청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학원에서 만난 분들은 뭔가 엄청 편했다. 다 좋은 분들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학원 말고는 접점이 없어서 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통성명을 하고 아이스브레이킹을 할 때 학원에 등록하게 된 이유를 서로 얘기했는데 다들 멋진 목표가 있었다.

 

그룹 스터디 때에는 "사다리 타기"라는 활동을 하는데 이걸 하면 2시간이 진짜 빠르게 지나간다. 정확한 방법은 말 할 수 없는데 하루에 문장을 약 400번정도 말하게 된다. 그런데 그 과정이 지루하지 않고 엄청 재미있다. 그룹 조원과 짝을 맞춰서 활동을 하는데 일부러 더 난이도 높게 문장을 바꿔버리기도 하면 꿀잼이고 실력도 잘 늘고 시간도 잘 간다.

그룹 스터디의 비중이 높다보니까 배정된 그룹 사람들이 열심히 할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오프라인을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인지, 우리 그룹뿐만이 아니라 다른 그룹들도 그냥 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밖에 없다. ㅋㅋㅋㅋ

 

이때부터 학원을 다니는 재미가 급상승해서 기왕 학원에 일찍 오는거 맨 앞자리를 선점해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앞자리에 앉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고 강사님과 PPT만 딱 보이니까 1:1로 하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안 보이니까 자신감도 조금 올라가서 대답도 잘 하게 됐다. 틀린 대답을 할 때는 많이 창피하긴 하지만.. 핳

여튼 시간이 진짜진짜 정말로 빨리 갔다. 2주차 금요일에는 Tunning day라는 중간평가 시험이 있는데 난이도는 어렵지는 않았지만 외울 게 은근 많았다. 다음 Gamma 반부터는 시험을 미리 준비해야겠다. 여튼 그렇게 2주차를 마무리했다.

 

 

수업 후기

나는 가장 기초반인 Delta반에서 이렇게 재미있게 수업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정말정말 기초를 배우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본으로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이 있음을 바탕으로 해서 수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기반을 가지고 있어도 영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것과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건 진짜 정말 많이 다르다. 내 영어 말하기 실력이 꼬꼬마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가 이때까지 해왔던 영어와 회화에서의 영어의 차이점을 많이 알 수 있다. 그러니 회화를 공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 Delta반을 웬만해서는 넘기지 않는 걸 추천한다. Gamma반 수업은 Delta에서 배운 걸 충분히 습득하고 체화한 상태임을 기준으로 한다는데 델타를 듣지 않으면 많이 빡셀 것 같다.

 

초반 3일차때까지의 반 분위기는 많이 우울하다. 수업시간, 쉬는시간 차이없이 적막이 감돌며 쌤들은 들어오셔서 회화학원인데 이렇게 조용하다니.. 하고 놀라신다. 반응을 보면 우리 반이 특히 조용한 반인 것 같긴 하다 ㅋㅋㅋ 그룹스터디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반에 점차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수업 시간 때 대답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아지고 목소리 크기가 커진다. 그래도 아직 조용한 편이지만 Gamma반부터는 시끌시끌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영어일기

부끄러워서 돌연사할 것 같으므로 사진 크기는 매우 작다. 영어 일기를 꾸준히 쓰면 상점을 준다고 하는 걸 발견해서 원래 내 다이어리 쓰려던 것과 함께 영어 일기도 쓰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다이어리가 저 뒷전으로 가 있지만...

사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카페 글로만 올리는데 나는 이렇게 공책에다가 그림 일기로 써서 사진 찍어 올린다.

 

위의 사진은 학원 첫 날을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면서 쓴 건데 지금은 귀찮아서 저렇게 길게 못 쓴다. 진짜 생각나는 대로 써놔서 틀린 문법이 매우매우 많을 것 같다. 지금은 어디가 틀렸는지 잘 안 보이는데 학원을 몇 달 더 다니면 이 사진을 지우고싶을 정도로 틀린 부분이 많이 보이겠지..?

 

여튼 프린서플에는 영어 일기 말고도 노래 듣고 문법 적어올리기, 영화 보고 문법 적어올리기, 책 읽고 문법 적어올리기, 후기 올리기같은 상점을 얻을 수 있는 활동들이 많다. 상점을 많이 얻으면 Best Student 뱃지를 준다고 하는데 솔직히 갖고 싶다. 출석도 한번도 안 빠지면 뱃지를 준다고 한다. 프린서플을 다닐 의향이 있다면 이런 정보들을 잘 알아놓도록 하자. 네이버 카페를 뒤져보면 숨겨진 요런 정보들이 많다. 아직 우리 그룹 사람들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후기의 후기

첫 후기라 그런지 쓸 말이 많았다. 아마 다음 후기부터는 이렇게 길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쉬운 단계라서 이렇게 내용을 정리할 시간이 났지 점차 지옥이 된다고 하던데... 블로그까지 신경쓰려면 후기를 올리기 힘들 것 같기도 하다. 여튼 2주간 많이 바빴고, 재밌었고, 시간이 잘 갔다. 다음 후기는 델타 반을 모두 끝내고 종강 후에 찾아올 생각이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XD